우리의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주님.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로, 조부로, 교회의 큰 어르신으로 우리와 함께 삶을 살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베른한인교회 김연주 장로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86년 전에 주님의 뜻에 따라 장로님을 이 세상에 보내주시고 장로님의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장로님을 스위스로 인도해주시고 그 곳에서 유학생들과 한인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김정주권사님을 만나서 화목한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두 분을 통해 소중한
세 딸과 다섯 명의 손주들을 두게 하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누구보다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며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삶을 살며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긴 남편의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믿음과 열정을
본받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유가족에게 주시고 장로님의 성실하고 신실한 신앙을 세 딸과 손주들이 잘 이어받아 귀한 삶을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저는 비록 장로님을 만나고 알게 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늘 인자하게 맞이해 주시던
모습이 벌써 그립습니다 주님. 장로님과의 대화를 통해 교회에 대한 사랑,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로지 주님께 헌신하신
장로님의 삶을 늘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도록, 주님을 향한 장로님의 삶을 닮아갈
수 있는 주님의 종이 될 수 있도록 부족한 종과도 함께 하여주십시오.
오늘은 이제 이 땅에서 86년의 삶을 마치고 주님의 품에 안긴 김연주 장로님을 하나님 품으로
떠나보내드리는 날입니다. 그 자리에 성령께서 함께하여 주시고 사랑하는 남편을, 아버지를, 할아버지를 떠나보내어 슬픔에 잠기고 애통해 하는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주십시오. 특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주님께로
보내드린, 상심이 가장 크실 권사님의 마음을 위로하여주시고 평안을 주시길 원합니다.
우리는 연약한 사람들인지라, 더 이상 장로님과 이 세상에서 함께할 수 없고, 더 이상 보고싶을 때 보지 못 하고, 살을 맞대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에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슬프고, 주님께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부활을
믿는 저희들이기에, 이제 장로님께서 영원히 아픔이 없는 곳에서, 주님
곁에서 주님과 함께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을 알기에 슬프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장로님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장로님의 삶을 본받아서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 날까지 이 세상에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능을 주시고 성령으로 함께 하여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죽음에서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채해웅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