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로잔에 가서 파리에서 오는 손님들을 만나서 2시간 달려서 인터라켄으로
오는 프로그램인데, 우리가 만날 때에 손님들에게 제가 인사를 해도 보통 대답도 잘 안 합니다. 아침부터 버거운 일정을 소화하고 장 시간 기차를 타고 오니까 힘들어서 그렇지요. 그런데
어제는 운이 좋았습니다. 이태리 기사가 길도 잘 알고 인터라켄 사정을 빠삭하게 알고 있어서 길을 가르쳐주거나 설명을 일일히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
이태리어가 좀 엉터리라서….,
어제 손님들은 달랐습니다.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해 주고 받아주고 했습니다. 청주에 있는 상당교회에서 담임 목사님과 떠나는 서유럽 여행 그룹이었습니다. 연세들이 많은 장로님, 권사와 집사님들이었습니다. 어떤 그룹의 권사님은 버스에 타면 제게 이것저것 설명하세요! 하고
명령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설명을 하기 전에 먼저 말입니다. 기분 별로가 되지요. 그런데
이 그룹은 정말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여행사 사장이 장로님이라 했는데 선교를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 같았습니다. 저와
기사에게 선물을 주고 시작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선물은 헤어질 때에 주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헤어질 때도 준다하였어요. 집에 와서 보니 교회
타올 이었어요. 교회 소책자도 들어 있었고요. 과자도 한
상자 있었습니다. 오늘 설명하시기를 아침 저녁으로 그 타월을 사용할 때에 교회를 생각하고 절로 기도가 나올 것 아니냐고 하였습니다. 정말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간 그룹이라 이 교회를 항상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3일은 축복을 받아 어제까지 날씨가 나쁘고 다음 날도 별로인데 이날은 안개가 아래에는 끼었는데 산행 중간부터는 해가 나서
정말 장관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래 모두들 행복해 하였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제게
선물로 미국 어디서 보았다는 글을 주셨습니다.
“The aged are not aging but becoming perfect.”
정말 기분 좋은 말씀이지요. 나이를 먹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완성화 되어 가는 것이니 말이에요. 정삼수 목사님의 설교집과 또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책자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여행사 사장님인 김성수 장로님도 많은 시를 외고 계셨습니다. 정말 즐거운 여행을 제가 한 셈이었습니다. 이런 분들만 만날 수 있다면 정말
가이드하기 쉽지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행복한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큰 축복이지요. 우리는 이웃에게 이런 축복을 선사하는 사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교회에 다녀오면서 참으로 행복한 축복받은 시간을 가졌었다 라고 생각하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