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가 없어 나와 남편은 멍하니 쳐다보기 만 하고 있었다. 다음날 학교 가기전 아이를 붙들고 이 메일을
보여주었다. 알버트는 어떻게 생각 하는지. 때린적은 있단다. 그것도 이유가 있어서. 그 이후로 알버트는
입을 굳게 다물어 버렸다.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싸우면 쌍방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않은가? 선생님은 알버트와 이야기를 해 보았는지? 담임은 맞은 아이의 이야기만 듣고 부모에게 이런 메일을 보낼 수 있는건지? 그리고 메일을 보내기에 앞서 최소한 부모와 대화를 해야 하지 않은지? 속에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선생의 메일을 알버트반 모든 부모에게 다시 보냈다. 우리아이와 싸웠거나,
맞았거나 문제가 있었으면 부모인 우리에게 연락해 달라고 말이다. 4명의 부모로부터 알버트와 아무 문제 없다는 답장이 왔다.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아이들 등/하교길에 만나는 알버트반 학부모를 붙들고 물어보았다.
우리 아이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생활이 괴롭고 힘들고 무섭다고 하니,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알아야 우리 아이를 고치고 야단치고 바로잡아서 다른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행복 해지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길 4주, 가라 앉아있던 그동안의 일들이 점점 드러나면서, 난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그 감정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다.